美 보잉의 동체 구멍 사고 원인 '볼트 누락'에 있었다

입력 2024-01-30 07:22   수정 2024-01-30 07:2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5일 발생한 보잉 항공기 기체 결함의 원인이 볼트 누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종 조립 과정에서 동체와 모듈식 부품인 '도어 플러그'를 결합하는 볼트가 누락됐다는 지적이다. 사고 과실이 제작사인 보잉에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 737맥스 9 사고 원인이 볼트 누락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보잉을 비롯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의 최종 조립 과정에서 모듈식 부품인 '도어 플러그'를 동체와 결합하는 볼트가 누락됐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체에서 뜯겨 나간 도어 플러그에 볼트가 연결됐던 흔적이 없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다. 항공 규제상 추가 비상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출입문 대신 도어 플러그를 설치한다.

보잉의 과실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도어 플러그는 보잉의 협력 업체인 스피릿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작한 뒤, 미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는 동체에 부착했다. 이후 보잉이 워싱턴주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했다. 이때 도어 플러그가 분리 또는 개방된 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조립 공정과 관련한 보잉의 서류 작업도 미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사고가 발생한 기체와 같은 기종을 운영하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은 자제 조사를 통해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 중 여러 대에서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헐겁게 조여진 걸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의 도어 플러그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운항은 사고 발생 약 3주 만에 속속 재개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4일부터 검사 및 유지보수 절차를 거친 737 맥스9 항공기들의 운항 재개를 허용한 상태다.

737 맥스9는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이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겪으면서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26일 오후 시애틀발 샌디에이고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737 맥스9 기종 운항을 개시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해당 기종 운항을 28일 재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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